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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의 하루/드라마이야기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즌2 줄거리및 등장인물

by 새댁이야 2021. 10. 16.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란?

'메디컬'이라 쓰고, '라이프'라 읽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우리네 평범한 삶의 이야기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로병사'가 모여, 수만 가지 이야기가 녹아 있는 곳. 탄생의 기쁨과 영원한 헤어짐의 전혀 다른 인사들이 공존하는 곳. 같은 병을 가진 것만으로 큰 힘이 되다 가도, 때론 누군가의 불행을 통해 위로를 얻기도 하는 아이러니 한 곳. 흡사 우리의 인생과 너무나도 닮아 있는 곳. 바로 병원이다.

그리고 그 병원을 지키는 평범한 의사들이 있다. 적당한 사명감과 기본적인 양심을 가진, 병원장을 향한 권력욕보단 허기진 배를 채우는 식욕이 앞서고, 슈바이처를 꿈꾸기보단, 내 환자의 안녕만을 챙기기도 버거운, 하루하루 그저 주어진 일에 충실한 5명의 평범한 의사들.

나이 마흔쯤엔 세상 어떤 일에도 무뎌질 줄 알았는데, 감당하기 힘든 좌절과 고비는 여전히 찾아와 인생을 흔들어놓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는 환자들에게는 정답을 다 아는 사람처럼 보이지만, 내 결정이 옳은지 늘 고뇌해야 하는 의사로서의 하루하루도 만만치 않다.

마흔의 나이에도 여전히 인생은 알 수 없고, 교수라 불리지만 아픈 환자들을 대하는 건 여전히 힘이 든다. 각자의 삶을 살다 다시 만난 그들.. 가까이에 있다는 것만으로 의지가 되는 친구이자 동료로 삶의 최전방인 대학병원에서 매일 고군분투하며 의사로서, 인간으로서 성장 중이다.

언제부턴가, 따스함이 눈물겨워진 시대.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작지만 따뜻하고, 가볍지만 마음 한 켠을 묵직하게 채워 줄 감동이 아닌 공감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결국은, 사람 사는 그 이야기 말이다.

 

 

 

 

 

 

 

 

이익준(男 / 의대 99학번, 간담췌외과 부교수 / 42세)

천재들이 인정하는 천재 중 천재! 공부도, 수술도, 하물며 기타까지도! 못 하는 게 없는 만능맨. 익준을 보고 있자면, 참... 세상 불공평하다. 노는 자리엔 절대 빠지지 않고서도, 항상 전교 1등! 타고난 머리도 좋고 집중력도 놀랍다. 의대에 수석으로 입학,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동기 중 가장 빠른 승진으로 승승장구 중이다.

실패를 몰랐던 인생. 그래서 익준에겐 삶이 즐겁고 유쾌하다. 분위기메이커로, 타고난 센스와 유쾌함은 그의 인기 비결이자 매력 포인트다. 하지만 익준의 가장 큰 매력은 가볍지 않다는 점이다. 환자를 함께 살린, 수술방 식구들의 노고에 감사할 줄 아는 의사다.

익준의 진료엔 3분은커녕, 30분 진료도 없다. 기증자의 감사함과 수혜자의 간절함을 알기에, 환자의 이야기를 듣고 또 듣는다. 그러다 보니, 정해진 진료 시간을 훌쩍 넘겨 간호사들을 당황케 하기 일쑤. 물론 이 수다스러움은 환자들에게만 국한되진 않는다. 아는 것은 또 어찌나 구체적이고 다양한 지. 질문 하나에, 매번 일장연설을 늘어놓는 통에 친구들의 구박을 받기도 한다.

병원 일에, 아들 우주까지 챙기며 정신없이 살면서도 단 한 번도 아내 혜정을 원망해 본 적은 없다. 사람들의 ‘대~단한 야심가 와이프’라는 비아냥에도 익준은 혜정을 응원했다.

 

나보단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할 선택! 그게 익준의 사랑법이었으니까. 인생의 첫 뒤통수를 이렇게 맞고 싶진 않았는데. 혜정의 이혼 선언에, 익준은 알았다. 나의 사랑법이 틀렸음을... 후회하냐고? 억울하냐고? 아니! 익준의 생각은 단 하나다. 이제 익준이 보듬어야 할 건 나 자신과, 그리고 우주뿐이라고.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송화와 밥을 먹고, 빗소리를 듣고, 일상을 공유하며 치유했음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제 송화와 조금 다른 관계로 나아가고 싶어졌다. 욕심내지 않고, 조금씩 천천히.

 

 

 

 

 

 

 

안정원(男 / 의대 99학번, 소아외과 조교수 / 42세)

슈바이처, 아니 공자, 맹자도 이겨 먹을 천사같은 성품의 소유자. 천주교가 모태신앙임에도 불구하고, 별명은 ‘부처’ 부모의 품보다, 병원 침대가 익숙한 아이들의 울음소리.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공허한 부모들의 애끓는 분노로, 소아외과의 눈물은 마음을 찢는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든 소아외과에서, 정원의 따스함은 위로이자 희망이다. 지칠 법도 한 20년차 의사지만, 한 번도 환자나 보호자, 하물며 동료 의료진에게도 화를 낸 적이 없다. 그래서 별명은 ‘부처’! 모태신앙이 천주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물론, 그의 ‘부처설’은 의대 동기 5인방에겐 통하지 않는다.

 

화만 안 내면 뭐하나~ 똥고집과 예민함은 기본이요, 뒤끝은 작렬이니... 작은 실수에도 밤잠을 설치고, 한번 맘먹은 건 끝을 볼 때까지 밥 한술 뜨지 않는다. 정원은 대학 시절부터 또래와는 조금 다른, 특별함이 묻어났다. 당연히 사람들의 관심이 정원을 향했고, 알고 싶어 했고, 묻고 또 물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정원에겐 관심 하나 없었던, 유일한 4명만이 20년 지기 친구로 남았다.

사진 찍기가 취미였던 정원이 카메라를 깊숙이 넣어 버린 건 사진 속 웃음만을 남기고 떠나버린, 아이들 때문이다. 아이들의 이름이 아직 가슴 아픈 걸 보면, 의사는 나의 길이 아니겠단 생각을 했다. 꽤 오래. 신부가 되고 싶었다. 형보다, 누나보다 먼저... 의사라는 꿈에 흔들렸던 거지, 신부의 꿈을 포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대에 찾아온 사랑도, 30대에 맞이한 명예도, 신부의 꿈만큼 빛나는 건 없었다. 누군가는 돈 많은 재벌가, 금수저의 허세라 비웃겠지만, 정원은 ‘정원’답게 묵묵히 그 가시밭길을 향해 가려 한다. 이제... 시간이 얼마 없다. 그 시간의 추를 멈추게 한 건, 아이들이었다. 아픈 아이들의 곁을 떠나는 건, 정원이 포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나보다 다른 사람의 행복이 더 값졌던 정원. 이제 나와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행복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려 한다. 그렇게 겨울에 시작된 인연은 함께 맞는 첫 번째 봄을 지나고, 새로운 봄을 맞이하며 더욱더 깊어졌다. 예상치 못했던 이 변화가 행복하고 소중한 만큼 이제는 연인을 넘어, 다음 단계로 한 걸음 더 내딛고 싶다. 

부모의 품보다, 병원 침대가 익숙한 아이들의 울음소리. 어디로 향할지 모르는 공허한 부모들의 애끓는 분노로, 소아외과의 눈물은 마음을 찢는다. 몸보다 마음이 더 힘든 소아외과에서, 정원의 따스함은 위로이자 희망이다. 지칠 법도 한 20년차 의사지만, 한 번도 환자나 보호자, 하물며 동료 의료진에게도 화를 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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